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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졸리니처럼 더 멀리 삶을 찾아나설 것

by 뮤진트리 2019.10.09

 

"현실적 삶을 통찰력 있게 설명한 위대한 해설가"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1922- 1975)

그의 이름 앞에 붙일 만한 수식어로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시인,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배우, 극작가, 화가, 정치적 아웃사이더, 성소수자 등 다소 무감한 단어들을 나열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영화 역사에서 가장 문제적인 영화 중의 한 편인 [살로 소돔 120]의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고, 그의 소설 [폭력적인 삶]이 세계문학 전집에 수록되어 한국어로 만날 수 있다.

 

예술 영화관이나 영화제 혹은 회고전에서 간혹 듣게 되는 그의 이름, 파졸리니, 이 생경하지만 귀에 감기는 이 이름의 아우라는 그에 걸맞게 우리 관객과 독자들에게는 안개처럼 형체 없이 퍼져 있다고 할 만하다. 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설명한다는 건 언제나 어렵지만 특히 파졸리니에 대한 것이라면 더욱 곤혹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한 세대에 남긴 그의 족적만큼 그는 온갖 추문과 비난, 배제와 고립 속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으니 말이다.

 

가톨릭 교회와 파시즘에 대한 격렬한 저항은 교회와 우파 집단의 맹목적인 공격 목표가 되었는데 이 격렬한 저항은 그의 글과 영화들을 보지 않았다면 왜 그토록 한 사회의 주류 질서가 그를 베제 혹은 제거하기 위해 그토록 날뛰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저항이다. 종교와 권력, 부르주아 사회에 대한 은유로서 가학적이고 극단적인 스토리와 시각화는 전대미문의 충격을 낳았다.

 

반면, 현대 산업 사회가 파괴한 공동체에 대한 애잔한 서정을 보이는 그의 시들을 놀랍도록 아름답고도 정확하다. 또한 자본주의의 새로운 권력으로 등장한 '소비'와 텔레비전이 지배하는 사회의 비인간화, 점차 확대되는 빈부의 격차에서 자기의 존재를 노동자와 하층민, 약자와 빈자들 속에 위치 지으며 주변인으로 주류 부르주아사회에 대한 통찰과 맹렬한 부정으로서의 창작은 한 인간의 뜨거운 체온을 실감케 한다. 실제 그는 그가 만들어내는 작품들의 온갖 논란과 강한 개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부드럽고 섬세한 실제 목소리만큼 언제나 따뜻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이었음을 그의 동료들이 증언하고 있다.


파졸리니는 그 자신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죽고 난 뒤가 아니라면, 그 누구도 나를 제대로 안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리라. 다시 말해 내 행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하리라. 죽음은 우리의 삶을 전격적으로 조립해낸다. 삶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순간들을 고르고, 끝과 끝을 붙여서, 무한하고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우리의 현재를 명료하고 안정적이며 확실한 과거로 만든다."

 


스물셋 청년이 40여 전, 의문의 죽음을 맞은 파졸리니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은 그의 관심이 아니다.

 

"나는, 그와 참으로 동떨어진, 파리에 사는 스물세 살의 대학생인 나는 왜 이제는 그가 없는 이곳에서 아직도 그를 찾고 있을까? 일평생 떼밀리고 뒤흔들린 한 인간에 대한 매혹, 책을 통해 내 안에 고통스러운 감동을 안긴 한 시인에 대한 매혹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뭔가가 있다. 어쩌면 파졸리니가 탁월하게 묘사한, ‘사는 고통에 고문당하는 삶의 욕구때문인지도 모른다."

 

"나에게 말을 건 그는 역설의 인간이요, 생각을 뒤흔드는 자요, 달력에 없는 성자다. 과도한 말이라고? 물론 그렇다. 파졸리니를 읽으면서 나는 과도함을 믿게 되었다."

 

파졸리니의 시와 소설, 영화를 통해 현재 자기 삶의 불안과 문제들에 답을 찾던 청년은 파졸리니가 스쳐 지났던 이탈리아의 길들을 다시 되짚어 나간다. 퇴락하고 부패해버린 현대의 풍경 속에서 위태롭지만 자기 존재의 희망과 삶의 규칙을 발견하는 과정은 치열하다. 한 시절의 가장 강렬한 욕구로써, 파졸리니와 대면하고 그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고통스럽고 아름다운 탐험. [파졸리니의 길]

"1950년대에 학교 교사였던 그는 21세기의 청년들에게도 여전히 가르침을 준다. 그는 이런저런 사건들에 휘둘리는 요즘 아이에게,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유사하기를 바라는 사회 속에서 다른 모든 사람들과 비슷한 요즘 아이에게 말을 건다. 파졸리니는 여전히 교사이고, 나는 그의 학생이 되기로 마음먹었다."(본문 중에서)

 

너에게 주려는 가르침에서 나는 가능하면 모든 성스러움을 벗겨내도록, 이미 정립된 감정에 대한 존중을 깡그리 무시하도록 너를 부추길 거야. 그러나 내 가르침의 본질은 네가 성스러움과 감정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것이 될 거야. 소비사회의 세속주의가 인간을 물신 숭배자론, 추하고 어리석은 자동인형으로 만듦으로써 박탈해버린 감정을. (파졸리니_루터교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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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졸리니의

피에르 아드리앙 |뮤진트리

2019.10.08

빈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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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문학, 매혹의 예술 책을 만드는 뮤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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