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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들이 회사에 많아졌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들

by 웨일북 2019.03.21

며칠 전 이전에 같이 일했던 회사의 동기가 '우리 회사 막내가 90년생이었는데, 갑자기 96년생이 입사해서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전한 적이 있습니다. 문득 파티션 너머를 둘러보니, 작년 입사한 신입사원의 대부분이 90년대생들로 이루어져 있더군요. 이렇게 단순히 주위를 둘러 보아서도 알 수 있지만, 선배 세대나 회사 간부진들과의 갈등을 빈번히 목격하게 될 때에도 90년대생들이 어느덧 회사에 많아졌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던 아래의 두 가지 사례를 살펴볼까요?



사례1.
국내 한 스타트업 기업에서 재무 파트장을 맡고 있는 김과장은 새롭게 입사한 재무팀 정 사원(92년생)의 근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김 과장은 그의 사수인 박 대리를 불러, 한 번 주의를 주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을 건넸다. 다음날 아침, 박 대리는 거의 매일같이 출근 시간인 8시 30분에 딱 맞춰 출근하는 정 사원을 따로 불러서 '8시 30분은 출근을 하는 시간이 아니라 업무를 시작하는 시간이니 최소 10분은 일찍 오는 것이 예의'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이에 돌아온 대답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빨리 온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제가 왜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와야 하나요?"

* 출처: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사례2.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하나가 조회수 16만여 회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바로 '우리 신입 지금 짐 싸서 나갔다'는 제목의 글입니다. 본인을 모 회사의 3년 차 대리라고 밝힌 글쓴이는 "우리 과장이 꼰대 끼가 있는 사람인데, (신입의) 기 한번 꺾어보겠다고 트집 잡아 크게 혼을 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신입사원이 왜 이렇게 일을 처리했는지 나름의 답변을 하자 과장은 "그럼 네 맘대로 해봐!"라며 신입사원의 얼굴에 종이를 흩뿌렸다고 합니다.
신입사원의 다음 행동은 사무실에 있는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일순간 표정이 굳은 신입사원이 자리로 돌아와 짐을 챙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 대리가 말렸지만 신입사원은 "이런 모욕적인 언사를 들으면서까지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 말로 하면 다 알아듣는데 왜 종이를 뿌리냐"며 그대로 회사를 떠났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나를 포함한 다른 대리들은 (요즘 애들) 대단하다고 놀라고 있다"면서 "과장이 잘못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신입이 똑같이 행동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난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는 말로 글을 마칩니다.

* 출처: 국민일보 "요즘 애들 대단해" 신입사원이 짐싸서 나간 사연
(https://m.news.nate.com/view/20190223n10255&&mid=m03 )


위와 같은 갈등은 90년대생 신입사원이 있는 기업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사내 익명 게시판에 끊이지 않고 올라오는 고민 상담 주제이기도 하죠. 이는 기업 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세대 갈등 중 한 예에 불과합니다. 많은 기업들은 이미 2012년부터 상당수의 90년대생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에 대한 별도의 대책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현재 20대인 90년대생들에 흔히 붙어 다니는 꼬리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충성심이 없고,
-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것만 챙기고,
- 자기 권리만 찾고 의무는 다하지 않고,
- 자기 실수는 인정 안 하고 변명만 늘어놓고,
- 끈기가 없어서 쉽게 포기하고,
- 공과 사의 구분이 없고,
- 고집이 세고,
- 힘든 일은 견디지 못하고 쉽게 포기한다.
 
하지만 이러한 꼬리표는 보통 기존 세대들의 시각에 따른 것입니다. 과거 70년대생과 그 이전 세대에게 충성심이라는 것은 단연 회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90년대생에게 충성심은 단연 자기 자신과 본인의 미래에 대한 것이죠. 충성의 대상이 다르고 그 의미도 다르니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 출처: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80년대생까지도 어찌 보면 기존 세대들과 같이 본인의 이익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장기적으로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강압적인 선배 세대나 임원급, 간부진들의 병폐를 인내하고 권리는 잠시 유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90년대생들은 강압적인 요구에 그들의 권리를 잃으려 하지 않고, 전체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생들은 권리를 지키고 행사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과감한 사고와 행동의 자유를 누리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복종이나 권위를 통한 강압적 통제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90년대생들이 신입 사원으로 입사하게 된 지금, ‘꼰대 상사가 갑질 해왔던 풍경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권위와 통제가 통하지 않습니다. 앞서 소개했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던 글의 사례에서도 대부분의 네티즌은 신입사원의 편에 섰습니다. 업무상 실수를 했더라도 얼굴에 종이를 뿌리는 것 같은 모욕적인 행동까지 참을 이유는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꼰대질은 이제 그만, 소림사도 아니고 기싸움은 왜 하는 거냐?” “'과장이 잘못한 건 맞지만…' 이 말은 여기서 끊어야 한다. 뒤에 뭔가를 더할 이유가 없다. 과장이 먼저 잘못한 거면 과장이 잘못한 거다.” 등의 덧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강압적이고 획일적인 군대 문화는 창의적인 인재나 글로벌 기업 등의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기업 구조와 문화를 단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괴물 수준이 된 꼰대와 그들이 가득한 꼰대 조직에는 제동을 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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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웨일북(whalebooks)

2018.11.16

빈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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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바다 위의 고래, 출판사 웨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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