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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에 등장하는 펜의 진실

by 틈새책방 2018.12.31

2016년에 개봉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한 장면.
     
 아이언맨: 쿨한 거 보여 줄까? 아버지 유품인데 시의적절해서. 루스벨트가 이걸로 ‘무기대여법’에 서명하고 수세에 몰린 연합군을 지원했어.
     
 캡틴 아메리카: 이것 때문에 우리가 참전하게 됐지.
     
 아이언맨: 이 펜들 덕분에 네가 존재하는 거야. 굳이 비유하자면 이 펜은 화해를 뜻하는 올리브 가지랄까. 맞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나오는 딥펜 ©marvel

토니 스타크(아이언맨)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펜을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에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펜은 만년필이 아니라 딥펜(dip pen, 잉크병에 있는 잉크를 찍어 쓰는 필기구)인데, 이 펜은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수세에 몰린 연합국에 무기를 원조하는 ‘무기대여법’에 서명할 때 사용된 것이었다. 
영화 전개상 이 장면은 매우 중요하다. 무기대여법이 발효되면서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인 하워드 스타크는 군수업체인 스타크 인더스트리를 통해 큰돈을 벌었고, 캡틴 아메리카는 전쟁의 한복판에 뛰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NARA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 역사상 중요한 순간에 서명한 펜이 어떻게 일개 군수업자인 하워드 스타크의 창고에 있었을까? 가능한 일일까? 실제라면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이나 국립미국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미국 의료 보험 개혁 법안에 서명하는 오바마 대통령 ©Gettyimages

검색 사이트에서 ‘pen signing’으로 검색하면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존 F. 케네디, 리처드 닉슨 대통령 등이 법안에 서명한 후 펜을 나눠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2010년 ‘오바마 케어’라고 불리는 미국 의료 보험 개혁 법안에 서명 당시 무려 22개의 롤러볼 펜(만년필과 비슷하나 펜촉이 없고 볼펜과 유사)을 사용한 후, 자신이 한 개를 가지고, 두 개는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나머지 열아홉 개는 법안 통과를 위해 힘쓴 사람들에게 줬다. 일종의 ‘펜 세리머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Franklin D. Roosevelt Presidential Library & Museum

흥미롭게도 이런 전통은 앞서 언급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부터 시작됐다. 그는 1933년 3월부터 1945년 4월까지 재임하면서 법안 서명 시 ‘하나 이상의 펜을 사용한 후 나눠준 최초의 대통령’으로 알려졌다. 
그러니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가 ‘무기대여법’ 법안에 서명한 펜을 개인적으로 소장한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무기대여법'에 서명한 펜 때문에 캡틴 아메리카는 제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에 뛰어 들었고,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는 역사적인 펜을 소유함과 동시에 군수업자로 성공한다. ©Franklin D. Roosevelt Presidential Library & Museum

실제로 현재 경매 사이트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한 딥펜이 간혹 등장하는데, 약 3,000달러 정도면 낙찰이 가능하다. 
     
치밀하게 고증하며 영화를 제작하는 마블 영화 스태프에게 경의를!

*위 글은 만년필 탐심의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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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탐심

박종진 |틈새책방

2018.12.14

빈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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