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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있는 그대로 충분한 그대에게

by 마음의숲 2017.04.28



생각해보면, 나는 늘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학창 시절,
선생님이 내게 무언가를 시키면 
언제나 “왜요?”라고 물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내가 반항을 한다고 여겼는데, 
나는 정말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본 거였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는 건
내겐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 나는 어른이 되었고, 
문득 내 자신이 초라하고 무력하게 느껴졌다. 
애매한 나이에 애매한 경력과 애매한 실력. 
 

나는 제대로 갖춘 것도
보장된 것도 없는 애매한 사람이었다. 
어쩌다, 이렇게 애매한 어른으로 자라버렸을까.
그때 나는 내가 뭘 잘못했을까 생각했다.
전공 선택을 잘못했던 걸까?

대학교 때 조금 더
열심히 하지 않은 게 잘못이었을까? 
일하며 더 버티지 못한 게 잘못이었을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잘못이 없었다. 
 
물론 내 인생에는 약간의 실수와
약간의 방황과 약간의 오류가 있었지만, 
그건 삶에 있을 수 있는 시행착오가 아닌가.





나는 학창 시절 선생님 말에
이유가 궁금했듯이, 
아무 잘못 없는 개인이 왜 초라함을
느껴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때의 나는 많은 책을 읽었는데, 
취미의 책 읽기가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읽었다. 
나는 왜 초라해졌는가에 대하여. 
나는 왜 당당하지 못했는가에 대하여. 
나는 왜 아무것도 아닌가에 대하여.

그리고 궁금증을 해소해가며
내가 내린 최종적인 결론은, 
 
세상이 나의 존재를
무가치하게 여길지라도 
나는 나를 존중하고, 
나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도 된다는 거였다. 
 





이 책은 내가 느꼈던 초라함의 이유이자, 
나를 초라하게 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나의 답변이다. 

그동안 책을 쓰며, 
나는 독자에게 잠깐의 위안과
잠깐의 따뜻함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더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는 
단단한 위안이자 응원이고 싶었다. 
 
냉담한 세상에서, 
아무런 잘못 없이 스스로를 질책해야 했던 
나와 닮은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 
우린 잘못이 없다고.


나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도 된다고 말이다.







책표지이미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마음의숲

20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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