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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드림첨삭소] 첫 문장 어떻게 쓸까?

by 교보문고 2022.05.24


여러분의 더 나은 글쓰기를 돕기 위해 교보문고에서 준비한 새로운 프로젝트  <써드림 첨삭소>!

써드림 첨삭소에서는 다양한 글들을 작가가 직접 첨삭을 해드리는데요. 

지난 편에 이어 첨삭을 진행해 주실 은유 작가님!

 

 

오늘의 글쓴이, 재인님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재인님은 제철 채소로 요리를 하시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는 일상을 보내고 계신다는데요. 

원고를 보내주시게 된 사연은

은유 작가님의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의 내용 중 일부를 블로그에 올렸는데요. 때마침 은유 작가님께서 첨삭을 해주신다는 글을 보게 되었어요. ‘이건 원고를 보내라는 신의 계시인가?’하는 생각이 들어 보내보았습니다.라고 남기셨는데요.

원하는 첨삭 포인트는 ‘은유 작가님 마음대로’라고 해주셨는데요. 은유 작가는 마음대로가 가장 어렵다고 웃으며 난색을 표했는데요. 과연 오늘의 첨삭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윙크 깔깔 방긋

[재인님의 편의점 이야기] 원문

 

편의점에서 일한 지 삼 주째, 몇 년간 마주칠 중년 남성들을 다 마주치고 있다. 내가 일하는 편의점 맞은편은 아파트 공사장이고, 주 고객은 중년 남성이다.

 

일하며 느낀 것은 중년 남성도 참 가지각색이라는 것이다. 조용히 들어와서 자신이 사 갈 담배의 브랜드를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도 있고, 경쾌한 솔 톤으로 ‘안녕~’하며 들어와 수십 번은 써서 주름지지 않은 곳은 찾을 수 없는 비닐봉다리를 주섬주섬 꺼내는 아저씨도 있으며, 매번 공손하게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인사를 건네는 사람도 있고, 매일 장수 막걸리 두 병을 사 가는 아저씨는 물류 들어오는 시간에 와서 죄송하다고 말한다. 아니, 내가 이제까지 봐오던 중년 남성들이 아닌데요? 물론 하나도 안 비슷한데 내 목소리를 따라 한답시고 애기 목소리를 내며 술 꼬장 부리는 사람도 있고, 올 때마다 ‘얼굴 작다’는 말을 바꿔가며 인사로 건네는 아저씨도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장 많은 시간을 봐온 중년 남성은 우리 아빠였기에 내게 중년 남성이란 아빠와도 같았다. 내가 갖고 있는 중년 남성의 이미지는 말이 통하지 않는 꼰대이자, 성질을 있는 대로 부리는 다혈질인 사람이었고, 불친절해서 되도록이면 내게서 둘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두면 좋고, 살면서 안 볼 수 있으면 가장 좋은 인간 부류였다. 떠올려보면 아빠라고 그런 모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주말이면 연필을 깎아 주던 아빠도 있었고, 내 손만 닿으면 고장 나는 물건을 뚝딱 고쳐주었고, 산을 날라다니며 이것저것 설명해 주던 아빠도 있었고, 라면 한 젓가락 얻어먹고 싶은데 딸들 꺼 뺏어 먹기 미안하니까 국물만 달라고 하던 아빠도 있었고, 내가 집에 가면 좋아서 함박웃음을 짓던 아빠도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부정적인 기억의 힘은 강해서 내게 아빠는 언제나 애보다 증이 더 큰 사람이었다.

아빠가 아프고 나서야, 그러고도 3년이 지나서야 아빠에 대한 내 평생의 화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그러면서 납작하게 보았던, 어쩌면 잘못 보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는 중년 남성들의 개별적인, 개개인의 삶도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은유 작가는 원고를 보고 감탄했다고 전했는데요. 글쓴이 고유의 입장, 상황, 가치관이 드러난 좋은 글이라고 평했습니다.  산문 쓰기가 어려운 이유가 읽고 나서 크게 궁금한 게 없고 글 자체로 이해가 되어야 하는데요. 재인님의 글은 짧은 분량 안에 필요한 정보가 잘 들어가 있어 결론까지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었는데요.

 

 

은유 작가는 첫 문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는데요. 

첫 문장을 너무 멋있게 쓰려고 하면 글이 발목을 잡혀버려요. 나는 굉장히 힘이 들어갔지만 독자를 사로잡기 어려운 글이 돼 버리거든요”

첫 문장부터 흥미진진했던 재인님의 글, 어떻게 첨삭되었을까요?

 
방긋 윙크 깔깔  

[재인님의 편의점 이야기] 이렇게 고쳐봤어요

 

편의점에서 일한 지 삼 주째, 몇 년간 마주칠 중년 남성들을 다 마주치고 있다. 내가 일하는 편의점 맞은편은 아파트 공사장이고, 주 고객은 중년 남성이다.

일하며 느낀 것은 중년 남성도 참 가지각색이라는 것이다. 조용히 들어와서 자신이 사 갈 담배의 브랜드를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 경쾌한 솔 톤으로 ‘안녕~’하며 들어와 수십 번은 써서 주름지지 않은 곳은 찾을 수 없는 비닐봉다리를 주섬주섬 꺼내는 아저씨, 매번 공손하게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인사를 건네는 사람, 그리고 어떤 아저씨는 매일 장수 막걸리 두 병을 사 가는데 물류 들어오는 시간에 와서 죄송하다고 말한다. 아니, 내가 이제까지 봐오던 중년 남성들이 아닌데요? 물론 ‘진상손님’도 있다. 하나도 안 비슷한데 내 목소리를 따라 한답시고 애기 목소리를 내며 술 꼬장 부리는 사람도 있고, 올 때마다 ‘얼굴 작다’는 말을 바꿔가며 인사로 건네는 아저씨도 있다.

 

내가 태어나서 가장 많은 시간을 봐온 중년 남성은 우리 아빠다. 내게 중년 남성이란 아빠와도 같았다. 내게 중년 남성의 이미지는 말이 통하지 않는 꼰대이자, 성질을 있는 대로 부리는 다혈질인 사람이었고, 불친절해서 되도록이면 내게서 둘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두면 좋고, 살면서 안 볼 수 있으면 가장 좋은 인간 부류였다.

떠올려보면 아빠라고 그런 모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빠는 주말이면 연필을 깎아 주었고, 내 손만 닿으면 고장 나는 물건을 뚝딱 고쳐주었고, 산을 날라다니며 이것저것 설명해 주다. 라면 한 젓가락 얻어먹고 싶은데 딸들 꺼 뺏어 먹기 미안하니까 국물만 달라고 하던 아빠도 있었고, 내가 집에 가면 좋아서 함박웃음을 짓던 아빠도 있었다. 그러나 부정적인 기억의 힘은 강해서 나는 아빠를 좋아하기보다 미워했다.

아빠가 (병명) 아프고, 3년이 지나서야 아빠에 대한 내 평생의 화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화의 내용, 이유 써보기) 그러면서 납작하게 보았던, 한면만 보고 그게 전부라고 여겼던 중년 남성들의 개개인의 삶도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방긋 윙크 깔깔 

은유 작가와 함께한 첨삭. 더 디테일한 속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혹시 오늘 영상을 보시고 ‘나도 첨삭 받고 싶다’, ‘글쓰기가 어렵다’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써드림 첨삭소로 글을 보내주세요. 써드림 첨삭소는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

 

[써드림 첨삭소 참여 신청은 여기로 ☞ https://forms.gle/587XB3n9khf9cWJ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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