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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 클래식] 당신은 '변신'하겠습니까?

by 교보문고 2021.11.12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고전 문학!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6분 안에 뚝딱! 플레이



 

00:00-05:35 줄거리 재구성 낭독

05:36-06:44 노태훈 문학평론가의 작품 소개

 

  • 낭독 및 내레이션 김성현, 장윤실 배우

  • 평론 노태훈 문학평론가

  • 일러스트레이터 이나헌 작가

 

노태훈 평론가의 평론

 

카프카의 「변신」은 아마도 가장 널리 알려진 세계문학 작품일 것입니다. 어느 날 아침에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가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었다는 소설의 줄거리는 너무도 유명하고, 그래서 이 책을 접하신 분들은 스스로 벌레가 된 상황을 한 번쯤 생각해 보시기도 했을 겁니다.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 프라하에서 태어난 작가로 1924년 숨을 거두기까지 열정적으로 작품을 썼습니다. 그가 남긴 텍스트들은 불에 태워버리라는 자신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사후에 결국 출간되었는데요, 『소송』, 『성』 같은 유명한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유작들이 여러 인물들의 손을 거쳐 현재 보관 중인데 공개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이처럼 카프카는 20세기 현대문학의 신화가 되었습니다. 「변신」은 하룻밤 만에 완성했다고도 알려져 있고, 생전에 발표한 소설은 대체로 짧은 단편이지만 거의 모든 작품들이 매우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어 여전히 해석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있기도 합니다. 무수한 20세기의 작가들이 카프카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독자들이 새롭게 카프카를 만나고 있습니다.

 

「변신」은 갑자기 벌레가 되어버린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결국 그대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있던 가족들은 벌레가 된 그를 마주하면서 처음에는 놀라고 당황하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다시 삶을 계획하게 되고 점차 무신경해지더니 정말 벌레를 대하듯 하다가 끝내 그가 죽게 되자 상쾌하게 집을 탈출하기까지 합니다.


우선은 그레고르 잠자가 얼마나 고되게 일을 하고 있었는지가 눈에 띕니다. 그는 4시에 일어나서 5시 30분 기차를 타고 출근한 뒤 온갖 외근과 출장을 다니다가 겨우 집에 들어오면 쓰러지기 일쑤였죠. 하지만 자신이 번 돈으로 가족들이 나름대로 안온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에 그는 만족하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여동생을 음악 학교에 꼭 보내리라 다짐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자니 아파서도 안 되고 득달같은 상사들의 재촉도 끊임없이 견뎌야 하죠.

어딘가 무척 익숙한 삶이라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 이 소설은 워낙 유명한 고전이기도 하고 길이도 짧은 편이라 부담도 적어서 아마 어릴 때 한 번쯤 읽어 보셨을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 다시 읽어 보신다면 조금 놀라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돈을 벌기 위해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면 백 년 전 작품 속 주인공의 삶과 지금 자신의 삶이 별로 다르지 않을 테니까요.

우리가 흔히 ‘식충’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대체로 집에서 밥이나 축내는 백수에게 돌아오는 대표적인 잔소리죠. 어떻습니까. 딱 그레고르 잠자의 상황과 같지 않나요? 반복되는 출퇴근에 지친 직장인이라면 아침에 눈뜰 때마다 차라리 내가 벌레로 변신해 버린다면, 하고 상상해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냥 이대로 눈이 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하신 적도 있으실 거고요. 실제로 그레고르 잠자는 벌레가 된 자신의 상황에 당황하고 절망하면서도 어딘지 평안함을 느낀다는 인상을 줍니다. 사실 이제야 그는 정말로 자신의 삶을 돌보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카프카는 그레고르 잠자로 하여금 여느 소설처럼 모험담을 선사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방에서 갇혀 맴돌다가 조금 몸을 빼꼼 내밀어 자신을 드러낸 죄로 쓸쓸하게 말라 죽게 되죠. 그가 죽자 남은 가족들은 해방감을 느끼면서 새로운 집에서 이제 처녀가 된 딸을 결혼시켜야겠다는 희망을 가득 품게 되는데요. 진정으로 이 자본주의 사회로부터 해방된 것은 누구일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쩌면 그레고르 잠자는 아주 쾌적하고 만족스럽게 육신을 내려놓고 마지막 잠을 청했는지도 모릅니다.

 

 

책표지이미지

변신

프란츠 카프카 | 문학동네

2011.10.07

빈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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