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금/토/일 주말특가
[고정]교보 e캐시 더드림
꿈나무 책 놀이터
[고정] 2022 다이어리
  • 교보인문학석강-고인석 교수
  • 윤동주문학기행
  • 교보아트스페이스

북캐스트 로고

교도소로 출근하는 청년의사 <진짜 아픈 사람 맞습니다>

by 어떤책 2021.10.25

external_image



<슬기로운 감빵생활>, <닥터 프리즈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프리즌 브레이크>······
 교도소 진료실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에세이 
   


다섯 개의 구치소 문을 다 통과하면
그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교정의 세계'가 펼쳐진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터널 저편 기묘한 마을에 가까운 세계라고 할까.


external_image
진짜 아픈 사람 맞습니다 │ 최세진 │ 어떤책


교도소 의사 최세진이 만난 감춰진 세계
《진짜 아픈 사람 맞습니다》
 10월 20일 출간 





박봉에 고소·고발까지...
교정시설 떠나는 의사들
─ 연합뉴스 기사
 

의사들 교정시설 기피 심화...
원인 있지만 답은 없다
급여 등 처우 현실화 시급, 수용자 부당한 고소·고발시 지원책 마련도 절실
─ 데일리 메디 기사
 

교정시설 '의사 채용' 하늘의 별 따기...
수용자 의료 바닥
박봉에 업무 가중으로 의무관 없는 구치소·교도소 21%, 재직 의사들도 '이탈' 우려
─ 데일리 메디 기사


2021년 현재 전국 교정시설(교도소와 구치소)은 54개다. 그중 다섯 곳은 진료실은 있지만 의사는 없다. 교정시설은 의사 한 명당 1일 진료가 평균 277건으로 일반 공공의료 시설보다 훨씬 많고, 수용자들의 민원과 고소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곳이다. 교정시설의 수용자가 의료진을 상대로 고소·고발한 사례가 작년 한 해에만 107건에 달하며, 이 수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수용자들의 민원과 고소,
인력 부족에 따른 가중된 업무와 낮은 급여···
교정시설은 의사에게 '기피 근무지' 다.


external_image


그러나 의사 최세진은, 살면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그는 
순천교도소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다. 1,500명의 수용자가 있는 순천교도소의 유일한 상주 의사로서.


"
의사의 가장 큰 스승은 환자라고 한다.
나에게 의사로서 첫 자세를 가르쳐 준 곳은 교도소다.
그러니까 나의 첫 스승은 교도소 수용자들이다.



external_image
ⓒ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한 장면


대부분의 의대 동기들은 학생 때부터 실습을 돌던 병원에서 다 같이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병원 생활이지만, 적어도 그들에겐 언제든 환자에 관해 물어볼 수 있는 동료와 레지던트 선배들이 있고, 그 위로는 펠로선생님이, 그리고 권위와 명성을 지닌 교수님이 있었다. 또한 환자들은 어쨌든 자발적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온 사람들이었다.



external_image


교정시설, 교도관, 수용자······ 조금 다른 곳에서 시작된 의사 최세진의 이야기는 예상했던 대로 순탄하지 않았다. 의대를 갓 졸업한, 능숙하지 않은 직업인이었지만 매일 평균 80명을 진료했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근무 시간 내 정규 진료를 비롯해 응급 진료를 요청하는 이들로 진료실은 항상 넘쳐났다.


거울을 깨고 자신의 손목을 그은 환자 '
' 같은 방 수용자와 싸워서 눈썹 위가 찢어진 환자 '


상처 봉합은 모형에만 해 보았는데, 이곳에서는 예고 없이 실제 환자가 들이닥쳤다. <하얀 거탑>의 외과의사라도 되는 양 의연하게 상처를 소독하고 꿰맸다. 애써 떨림을 감췄다. 그런 시간을 거쳐 교도소 진료실은 그의 근무 공간이 되었다. 물론,


"범죄자를 공짜로 치료해주는 게 맞는 일이냐."
"바깥에도 돈이 없어 병원에 못 가는 사람들이 많다."
"범죄자가 정말 교정될 수 있나."
"범죄자에게도 행복할 권리가 있나."
  
범죄자, 범죄자를 진료하는 일을 향한
바깥의 부정적인 여론이 존재하고,


"분노조절장애가 있어 약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몸은 제가 안다고요. 선생님이 어떻게 알아요?"
"자신의 임의대로 차입약을 무차별적으로 불허···"
"언론 및 방송사에 배포 후 자살하겠다."
  
안의 상황도 녹록하지는 않지만


external_image


 안에서그들 사이에서 수용자들을 만났고그들을 진료했다그들은 어릴  예방주사를 맞지 못한 이유로 B형간염 보균자들이었고치료비를 감당할  없는 형편 때문에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한 채로 세상을 떠났으며질병에 걸렸거나 장애가 생겨서 노숙을 하게 됐고어릴  본드 흡입을 시작으로 약물에 손을  사람들이었다최세진 작가는 묻는다.


"나쁨일까, 아픔일까?"


지은 죄에 대해서 철저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는 '응보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수용자에게 정말 최소한의 의료서비스만 제공되어야 한다. 아니, 아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응보주의적 관점이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피해자의 억울함이 풀리고,
우리 사회가 보다 나은 곳이 되는 걸까?


정해진 답은 없지만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보면, 답은 하나다.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건강하게'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돕는 것.

* 수용자가 출소 이후 재범을 저지를 경우 그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회복적 교정을 위한 사회적 비용보다 더 크다. 수용자들을 '우리 중 한 명으로 돌아올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Newton, et al, Economic and Social Costs of Reoffending: Analytical Report, Ministry of Justice, 2019)



external_image


"




교도소
 진료실은 환자도 의사도 서로에게서 도망갈  없는 애증의 공간이다어떻게든 교도소 바깥으로 나가 병원 진료를 보려는 수용자와 그들 사이에서 진짜 환자를 가려내려는 의사가 대립하고정말 아파서 진료실을 찾은 환자와 진료 전부터 이를 꾀병이라고 단정 짓는 의사가 서로를 책망한다.
 
그러나 교도소 진료실에는 수용자의 몸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의사가 있고가장 아플  나오는 자신의  얼굴을 의사에게 들키고 마는 환자가 있다아파도 아픈  모르고 자신이 어떤 치료를 받을  있는지도 그려 보지 못하는 환자가 있고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의사가 있다.

바깥 사람들에게 사람도 아니라는 비난을 받는 수용자가 있고, 그를 인간으로 존중하고 환자로서 연민해야 자기 노동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의사가 있다.


"
그리하여 교도소 진료실은 매 순간 각축의 장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며 나는 매일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에
잠식당하지 않게 해 달라고 자주 기도했다.



● 
● ● ●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진짜 아픈 사람 맞습니다' 
 아프다고 말하면 어디가 아프냐는 질문을 받기보다 
꾀병 부리지 말라는 말을 먼저 듣는 사람들을 대신해 저자가 의사로서 해줄 수 있는 말이다.


책표지이미지

진짜 아픈 사람 맞습니다

최세진 | 어떤책

2021.10.20

빈레이어








프로필 이미지
  • 84
  • 구독 23

어떤책과 에이치비프레스의 북캐스트입니다.

댓글 0

댓글입력
0/1000
바로가기